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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10시간가량 경찰 비공개 소환 조사

불법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31·노팅엄 포레스트)가 경찰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황의조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돼 첫 조사를 받은 지 두 달 만이다.황의조는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불법 촬영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피해 여성 측은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계속 삭제를 요청했다”며 양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앞서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했던 한 여성 A씨의 소셜 미디어(SNS)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A씨는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며 황의조와 여성들이 찍힌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황의조는 지난 2022년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A씨를 고소했다.다만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인물은 황의조의 형수로 파악됐고,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우선 황의조의 형수는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황의조 형수의 변호인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부인하며,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황의조 형수의 재판과 별개로 황의조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황의조를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지난해 11월 낸 입장문을 통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해 피해자 신상을 공개하는 2차 가해라는 비판도 일었다.황의조가 지난해 11월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귀국한 당시 첫 조사에 나섰던 경찰은 황의조의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1차 출석요구를 보냈으나, 황의조 측이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2차 출석요구를 해 이번 조사가 이뤄졌다.이같은 논란 속 황의조는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임시 박탈당해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도 제외된 상태다.앞서 지난해 11월 KFA는 KFA 윤리위원회와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황의조 관련 사안을 논의했고,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을 통해 불법 촬영 혐의를 벗을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윤남 KFA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사건이) 국가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 국가대표로 이 선수가 출전하면 대표팀 팬들이 느끼실 부분에 대한 우려 등 여러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다만 황의조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피해자 측 주장이 사실이면 엄중한 성범죄인데도 KFA는 즉각 국가대표 소집 해제 대신 중국 원정길까지 동행시켰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경기에 출전까지 시켜 파장이 커진 뒤였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KFA가 또 한 번 뒷북 행정에 그쳤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한편 황의조는 최근 임대로 뛰었던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2부)를 떠나 원 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했다. 한 시즌 임대였지만 반년 만에 복귀했는데, 노리치 시티 구단은 임대 계약 중도 해지 등의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의조의 임대 계약 해지 배경으로 ‘부상’을 꼽은 가운데, 임대 전 노팅엄에서의 입지를 돌아보면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김명석 기자 2024.01.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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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논란’ 신경 안 쓴다…“훌륭한 축구 선수” 소속팀 감독 두터운 신임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국가대표팀 자격까지 박탈당했지만 소속팀에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다비트 바그너(독일) 감독은 “황의조는 훌륭한 축구 선수다. 축구 외의 모든 것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황의조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23~24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황의조의 국가대표팀 자격 박탈 소식을 공식 발표한 지 11시간 만에 열린 경기다.앞서 KFA가 국가대표팀 자격을 박탈한 게 황의조의 소속팀 입지에도 영향이 갈 것인지 관심이 쏠렸지만,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를 선발로 기용하며 되레 신임을 보여줬다. 이날 노리치 이브닝 뉴스가 “황의조는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고 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최근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황의조가 처한 상황은 소속 구단과 바그너 감독 모두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다.아담 아이다와 함께 전방 공격을 꾸린 황의조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사흘 전 퀸즈파크레인저스(QPR)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 황의조는 다만 이 골을 넣은 뒤 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바그너 감독은 경기 후 “황의조는 테크닉과 워크에식, 경기를 이해하는 능력 등 매우 훌륭한 축구 선수다. 그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 A매치 50경기 이상 출전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지난 A매치 기간엔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팀과 축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황의조가 자신의 변호사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의조가 처한 논란은 알고 있지만 계속 경기에는 출전시킬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다.디애슬레틱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황의조는 이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는 소속팀 감독의 신임 속 다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 수사 과정에 따라 황의조의 소속팀 내 입지도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황의조의 현재 상황은 노리치 현지뿐만 아니라 외신들을 통해서도 보도되고 있다. AFP 통신도 이날 “황의조가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장면을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아 국가대표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을 7주 앞둔 시점”이라며 “KFA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의 보도는 각국 외신들을 통해 다시 전해지는 중이다. 앞서 황의조는 지난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했던 한 여성 A씨의 소셜 미디어(SNS)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며 황의조와 여성들이 찍힌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A씨를 고소했고, 최근 구속된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뒤늦게 알려졌다.문제는 경찰이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는 점. 결국 황의조는 국가대표 A매치를 위해 귀국했던 지난 17일 직접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는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반면 피해자 측은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계속 삭제를 요청했다"며 반박해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이후에도 양측은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황의조 측이 피해자의 신상을 일부 공개해 2차 피해 논란까지 번졌다.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황의조의 국가대표팀 자격을 유지했던 KFA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8일 긴급회의를 거쳐 국가대표팀에서 뒤늦게 제외하기로 했다.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까지 받고 월드컵 예선까지 출전한 뒤였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 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며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3.11.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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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논란'에 소속팀 감독 "정보 충분하지 않아, 내가 판단할 건 운동장서 모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리치 시티(잉글랜드)의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소속 선수 황의조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그라운드 위 모습으로 기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바그너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현지 지역 매체 더핑크언(The Pink Un)과 인터뷰에서 황의조에 관해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 그의 대리인과 함께 이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며 "내가 판단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모습뿐"이라고 밝혔다.황의조의 축구 외적 문제보다는 전술·전략, 훈련을 담당하는 감독으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해 경기력이나 몸 상태만 판단해 출전 여부를 정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초에는 황 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가 6월 말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한다'면서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황의조 측은 곧바로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등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 최근 구속된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졌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지난 18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합의된 영상'이라는 황의조 측 주장을 피해자가 정면으로 반박하며 파장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는 지난 21일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황의조가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일단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까지 혐의가 입증되거나, 혐의가 나온 것이 아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황의조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란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A매치 일정을 마친 황의조는 중국 현지에서 곧바로 영국으로 건너갔다. 훈련 등 팀 일정에 정상 참여 예정이다. 2부리그(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의 노리치 시티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자정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형석 기자 2023.11.24 12:31
국가대표

[IS 시선] 축구협회의 방관, 클린스만의 비호…'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국가대표 자격 논란

설마 했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도 국가대표로서 A매치에 출전까지 했다.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 건 맞겠지만, 사생활의 영역을 넘어 엄중한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태극마크 자격이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한축구협회(KFA)의 방관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비호가 오히려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핀 모양새다.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앞서 싱가포르전을 마치고 이틀이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에 출석,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불과 사흘 만이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황의조가 대표팀과 계속 동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는데, 출전까지 한 것이다.앞서 황의조는 지난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했던 한 여성 A씨의 소셜 미디어(SNS)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며 황의조와 여성들이 찍힌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A씨를 고소했다. 최근 구속된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뒤늦게 알려졌다.문제는 경찰이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는 점. 황의조는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 측이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계속 삭제를 요청했다"며 반박해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피해자 측 반박에 황의조가 재반박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상을 일부 공개하는 등 논란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영상을 찍은 사실 자체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피해자 측 주장대로 동의하지 않은 촬영이었다면 황의조의 혐의는 심각한 범죄가 된다. 이같은 논란에도 황의조가 계속 태극마크를 다는 건 물론, 심지어 경기까지 출전했으니 여론도 긍정적일 리 없다. 피의자 전환 소식을 알고도 소집 제외가 아닌 동행을 택한 KFA, 심각한 사안임을 인지하고도 보란 듯이 경기에 출전까지 시키며 비호를 택한 클린스만 감독의 결정이 비판받는 이유다. KFA와 클린스만 감독 모두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 이미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선제적이고 단호하지 않은 조치들은 되레 황의조를 둘러싼 논란에 기름만 더 붓고 있는 격이 됐다.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고, 이후에도 월드컵 예선 등을 치러야 한다. 앞으로도 황의조 논란은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KFA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 황의조가 과연 조금도 어긋나지 않은 선수인지는 그래서 더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혐의를 완전히 벗기 전까진 황의조에게도 떳떳한 태극마크일 리 없다.스포츠2팀 기자 2023.11.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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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협박한 사람, 알고보니 형수...사생활 폭로전에서 가족 갈등 막장극이 된 '동영상 사태'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사생활 동영상 유출 사건이 충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황의조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한 혐의로 황의조의 형수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황의조는 지난 6월 사생활 동영상이 유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인물이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이 인물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상에 등장한 피해 여성들은 황의조가 동의 없이 동영상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의조의 형수인 A씨가 바로 지난 6월 황의조의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를 받는 사람이다.A씨는 지난 5월부터 황의조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촬영물 등 이용 협박)도 받고 있다.경찰은 A씨의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다.경찰은 지난 16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황의조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경찰은 지난 13일 A씨를 검거하고 사흘 뒤인 16일 구속했다.황의조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동안 황의조 동영상 사건 관련 여론은 황의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 국가대표 스타 플레이어인 그가 여성들의 동의 없이 사생활 동영상을 촬영했을 수도 있고, 또 이를 공개가 되도록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황의조를 협박했던 이가 그의 친형의 부인인 형수라는 게 밝혀지면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정황상 형수가 황의조의 휴대폰에서 몰래 영상을 빼내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며 협박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황의조는 축구 대표팀에 선발돼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21일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황의조를 왜 출전시켰나'라는 질문에 "혐의가 명확하게 나올 때까진 그저 진행 상황이다. 지금 당장 황의조가 문제가 있다거나 범죄자가 확실하다고 알고 있지 않다. 혐의가 명확하게 밝혀질 때까진 선수들이 좋은 활약 펼 수 있게 도와주는게 지도자 역할이다"라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40여년 축구 인생 동안 늘 많은 사건이 있었고, 또 추측이 있었다. 명확하게 뭔가 나오기 전까진 황의조처럼 가진 게 많은 선수가 뛰면서 득점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이은경 기자 2023.11.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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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시' 수애-김강우-김미숙, 성진가 사람들의 말말말

후반부를 돌고 탄력받은 전개가 펼쳐지고 있는 JTBC 수목극 '공작도시'에서 대한민국을 쥐고 흔들려는 검은 손, 성진가(家) 사람들의 명대사를 짚어봤다. No.1 수애 "저 진짜 폼나게 한번 살아보고 싶거든요." 성진가에서 가장 하찮은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가장 높은 곳을 향해가는 중인 수애(윤재희)는 처음부터 제 자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남편 김강우(정준혁)가 서자라는 이유로 시어머니 김미숙(서한숙)에게는 물론 성진가 내 이방인 취급을 받았어도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만큼은 굳건했다. 그토록 바라던 시어머니의 신임을 얻고 승승장구하려던 찰나 수애는 이충주(박정호)와 스킨십을 나누는 사진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 이를 조용히 힐난하는 김미숙 앞에서 수애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단 한 번의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이제껏 쌓아온 모든 일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었던 것. 수애는 "저 진짜 폼나게 한번 살아보고 싶거든요"라는 말을 덧붙이며 다시 예전처럼 버러지 취급을 할 바엔 차라리 죽게 하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는 고아한 자태로 흠결 하나 없어 보이던 수애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절박해질 수 있는지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No.2 김강우 "다른 여자들은 그냥 그런 거야. 거추장스러운 필요를 한 번 채워주고 마는 거." 김강우(정준혁)는 청렴하고 우직한 스타 앵커이자 성진 그룹의 외면받은 혼외자라는 타이틀로 대중들에게 호감도 높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그의 사생활은 지나친 여성 편력으로 얼룩져 있었다. 접대를 받는 일에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가 하면 아들의 바이올린 선생님과 불륜을 저지르는 등 뻔뻔하지 그지없는 이중생활로 공분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아내인 수애 역시 이를 알고도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는 허울 좋은 구실 아래 묵인해왔던 상황. 특히 기뻐야 마땅할 결혼기념일에 남편과 다른 여자의 성관계 동영상을 보고도 분노하고 화를 낼 새도 없이 수습에 나설 정도였다. 게다가 동영상 사건을 마무리하느라 동분서주한 수애를 달랜다고 "남자한텐 여잔, 자기 와이프 하나뿐이야"라며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말을 위로라고 건넸다. 여기에 "다른 여자들은 그냥 그런 거야. 거추장스러운 필요를 한 번 채워주고 마는 거"라고 정당성을 부여할 정도로 죄의식 따윈 없었다. 겉과 속이 완벽하게 다른 김강우의 이중적인 생활은 그의 말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몸서리쳐지게 했다. No.3. 김미숙 "용도 폐기해야죠. 고장 난 물건. 어디 더 이상 써먹을 데도 없고." 사람을 사사로운 감정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쓸모'를 따져 곁에 두는 김미숙에게 수애는 더더욱 그 필요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곁에 둘 이유가 없었다. 어디까지나 수애가 성진가에 발붙일 수 있었던 이유는 김강우가 혼외자라는 것과 일생을 강직했던 판사 아버지가 딸을 위해 딱 한 번 저지른 부정으로 김미숙의 첫째 아들 김영재(정준일)가 법망에서 빠져나갔기 때문. 이어 김미숙은 수애와 동맹을 맺었던 정해균(조강현)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김강우를 대통령 자리에 앉히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이때에도 두말할 필요 없이 빠른 결단력을 보였다. 동영상을 어떻게 해결할지 던져놓곤 애초에 수애가 만족스러운 답을 가져올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듯 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용도 폐기해야죠. 고장 난 물건. 어디 더 이상 써먹을 데도 없고"라고 단칼에 정리 의사를 밝혔다. 용도 폐기, 고장 난 물건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김미숙의 냉정한 면모를 제대로 실감케 했다. 성진가의 사람들이 내뱉는 말들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닌 언어 자체에 인물의 욕망, 의도를 대변한다. 곱씹을수록 또 다른 의미가 발견되는 이들의 말들은 '공작도시'를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공작도시'는 내일(26일) 오후 10시 30분 15회로 찾아온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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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시' 김강우, 성매매 동영상 유출범 이규현 포획 '폭풍전야'

'공작도시' 김강우가 제 방식대로 김미숙에게 선전포고를 날린다. 오늘(5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될 JTBC 수목극 '공작도시' 9회에는 김강우(정준혁)가 본보기를 보여줄 희생양을 데리고 성진가에 등장, 이미숙(서한숙)을 도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현재 김강우는 아내 수애(윤재희)의 극진한 비호 아래 차기 대선 주자로서 발판을 차근차근 다져나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수애가 목숨을 걸 정도로 김강우를 청와대에 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어머니인 이미숙은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의중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김강우가 자신이 낳은 아들이 아니라 송영창(정필성)의 혼외자라는 점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성진그룹의 대를 이어야만 하는 친아들인 김영재(정준일)의 자리를 넘볼 위험 요소는 아닌지 여러 가지 계산이 깔려 있다. 이렇게 결코 친밀해질 수 없는 모자(母子)관계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공개된 사진에는 언짢은 기색의 김강우의 표정이 눈에 띈다. 찌푸려진 미간에 여러 생각이 읽히는 가운데 그를 마주한 서한숙의 비서 김주령(고선미)에게도 당혹감이 느껴진다. 예기치 못한 방문이라도 받은 듯 김강우의 뒤를 따르는 김주령의 이지러진 표정이 심상치 않은 전조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밀스럽게 운영 중인 룸살롱 미네르바의 사장 정희태(양원록)와 웨이터 이규현(박용섭)까지 뒤를 따르고 있어 호기심을 높인다. 특히 이규현은 미네르바에서 몰래 입수한 김강우의 성관계 동영상을 유출했다가 발각돼 수애에게 소환 당하는 등 제가 저지른 일에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이에 김강우가 이규현을 대동한 채 나타난 이유에 궁금증이 쏠린다. 김미숙만큼이나 김강우 역시 매사 시니컬하고 비정한 면모가 엿보였던 바, 살벌한 두 모자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갔을지 다음 방송을 기다려지게 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 2022.01.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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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시', 수애표 카리스마로 압도했다..수목극 1위

'공작도시' 수애가 치부책을 이용해 정재계 인사 부인들의 모임 목련회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23일 방송된 JTBC 수목극 ‘공작도시’ 6회 시청률은 수도권 4.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이어나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검찰총장 정해균(조강현)과 주도권 다툼 중인 수애(윤재희)가 거침없는 카리스마로 목련회를 휘두르는 한편, 난임으로 고통받던 과거사가 그려지면서 심장 쫄깃한 스토리가 전개됐다. 먼저 정해균의 내연녀 황선희(노영주)의 노트북에서 조력자였던 백지원(권민선)의 폭행 영상을 본 수애는 이어 황선희의 메신저 속 닉네임 ‘내사랑’이란 인물이 남긴 ‘기다려줘. 모든 진실을 밝힐 때까지’라는 메시지를 통해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시어머니 김미숙(서한숙)이 백지원을 죽였을 거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황선희와 백지원의 죽음에는 복잡한 내막이 숨겨져 있음을 짐작한 것. 수애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줄 알았던 황선희가 어쩌면 백지원의 사주로 살해당하고 정해균이 자살로 위장하도록 힘썼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아는 황선희의 동거인이 현재 복수 중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그렇다면 남편 김강우(정준혁)의 대선가도를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정해균, 백지원 부부는 썩은 동아줄이나 마찬가지인 셈. 동영상의 진실을 조작했던 수애로서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속 수애는 성관계 동영상을 막아준 은혜도 모르고 자신을 찍어누르려는 정해균이 괘씸했지만 본 처의 폭행 동영상 하나로 타격 입을 인물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 확실한 한 방이 필요했다. 이에 김미숙은 정재계 부인들의 모임 목련회 여자들부터 네 편으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성진그룹 내에서조차 입지가 약한 수애가 고개 뻣뻣한 사모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상황. 윤재희는 목련회에 정해균의 내연녀 서재희(오예린)를 끌어들였다. 예상대로 본처의 자릴 꿰찬 내연녀와 한 공간에 있을 수 없다는 목련회 여성들의 강한 불쾌감이 터졌고, 수애는 그런 남자 정해균의 뜻을 따라 보이콧을 하지 않았느냐며 정곡을 찔렀다. 이어 치부책에서 찾은 목련회 남편들의 성매매 기록 자료를 친히 나눠주며 자신을 동등하게 대접해준다면 이런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웃는 낯으로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아는 수애는 남편의 외도가 여자에게 뼈아픈 상처임을 이용, 제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며느리의 모습을 지켜보는 김미숙의 시선에는 묘한 흥미가 서려 있었다. 그런가 하면 첫째 며느리의 둘째 계획 소식을 들은 시아버지 송영창(정필성)은 며느리 수애를 불러 대뜸 서우진(현우)의 동생을 만들라며 억지를 피웠다. 수애는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듯 “더 이상 아이는 없습니다”라며 딱 잘라 말했지만 면면에는 서글픈 빛이 감돌았다. 이어 신혼 시절 난임으로 마음 고생했던 그녀의 과거사가 공개, 임신이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홀로 슬픔을 삼키는 모습은 애처로워 보였다. 그리고 수애가 힘들 때마다 걸려오는 옛 연인 이충주(박정호)의 전화와 그 시각 서랍에서 우연히 ‘JH♡JH’가 새겨진 반지를 발견한 김강우의 무겁게 가라앉은 눈빛, 수애와 이충주의 키스 사진을 보며 비소를 흘리는 첫째 며느리 김지현(이주연)까지 새로운 위기를 암시하며 6회가 막을 내렸다. 이처럼 ‘공작도시’ 6회는 치부책을 이용해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해가는 윤재희의 거침없는 행보를 그리면서 그녀 앞에 도사리고 있는 또 다른 위험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24 08:00
스포츠일반

펑솨이 육성으로 "성폭행 당했다고 말한 적 없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펑솨이는 지난 19일 싱가포르 중국어매체 연합조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매체는 트위터 계정에 인터뷰 동영상을 올렸다. 매체에 따르면 펑솨이는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펑솨이는 2014년 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스타다. 그런데 지난달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 최고 지도부 일원이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수년에 걸쳐 강압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펑솨이의 SNS 계정이 폐쇄돼 그의 신변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영상 통화하는 모습을 두 차례 공개했다.펑솨이는 인터뷰에서 웨이보 글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인데 다들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펑솨이는 자신이 베이징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바흐 위원장과 영상 통화에 대해서도 "집에서 했다. 바흐 위원장에서 감사한다"고 했다.영상에 따르면 펑솨이는 왕년의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 등과 걸어가다가 요청에 응하는 식으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펑솨이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장가오리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2.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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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시', 정주행 부르는 마라맛 서사..거침없이 몰아친다

JTBC 수목극 ‘공작도시’가 절대 권력을 쥔 성진그룹의 실세 김미숙(서한숙)과 이에 대적하는 수애(윤재희)의 치열한 주도권 전쟁을 그리며 베일을 벗었다. 특히 성진가(家) 둘째 며느리 수애를 시작으로 줄기처럼 뻗어나가는 주변 인물 간의 관계가 거대한 욕망 아래 넝쿨처럼 엉키며 세계관을 완성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스토리의 힘을 보여준 ‘공작도시’ 1, 2회 하이라이트는 무엇이었을지 정리해봤다. 1. 욕망하는 며느리 수애와 절대 권력자 시어머니 김미숙의 주도권 전쟁 ‘공작도시’ 1, 2회에서는 며느리 수애가 시어머니 김미숙과의 파워 게임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완벽한 대적 상대로 떠오르는 과정이 펼쳐졌다. 늘 자신과 성진가 혼외자인 남편 김강우(정준혁)를 이용하기만 하고 수치심을 안겨주던 김미숙에게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것. 이는 단순히 고부갈등이 아닌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절대 권력자와 그 자리를 넘어 더 큰 욕망을 품은 자의 대립으로 스케일 또한 남달랐다. 수애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백지원(권민선)의 힘을 빌려 그녀의 남편인 검찰총장 후보 정해균(조강현)을 발판 삼아 김강우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욕망을 품었다. 이를 위해 김미숙의 친아들이자 성진그룹 부회장 김영재(정준일)의 분식회계를 터트려 구속 위기에 몰아세우고 이를 볼모 삼아 대한민국 유력인사들의 치부를 모아둔 서고의 열쇠를 받아냈다. 집안의 치부를 들추는 것 정도는 거리낌 없는 수애의 무서운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세상을 다가진 듯했던 수애는 2회에서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조력자 백지원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정해균의 성관계 동영상의 존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열쇠 반납은 물론 맨몸으로 쫓겨나게 생긴 수애는 정해균의 첩 서재희(오예린)를 이용해 동영상의 진실을 조작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김미숙으로부터 열쇠를 지켜낸 수애는 이제 시어머니를 등에 업고 대한민국을 손에 쥐려고 해 그녀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고있다. 2. 워너비 부부 수애&김강우의 실체가 드러나다 김강우와 남부럽지 않은 부부 생활을 이어오던 수애는 그가 외도 중인 사실을 눈치챘다. 남편의 스케줄을 꿰고 있는 아들의 바이올린 선생에게서 불쾌한 촉을 느꼈기 때문. 그녀의 예상대로 김강우는 바이올린 선생과 밀회를 즐겨왔다.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것이 더 훌륭하다’고 외쳤던 정의로운 앵커의 소신이 퇴색돼 보이는 순간이었다.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던 수애는 김강우의 불륜 사실을 시어머니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카드로 삼았다. 그리고는 욕망이 득실거리는 눈빛을 빛내며 시어머니의 전부를 요구했다. 과연 수애는 김강우를 티끌 하나 없이 온전히 대통령으로 세울 것인지, 아니면 함께 파국을 택할 것인지, 위태로운 이들 부부 생활에 귀추가 주목된다. 3. 도슨트 이이담, 수애를 향한 수상한 접근 아트스페이스 진의 도슨트 이이담(김이설)의 존재감도 예사롭지 않았다. 이이담은 김강우와의 부부 사이를 스스럼없이 물으며 수애의 시선을 끌었다. 그저 어린 친구의 가벼운 궁금증 정도로 여기던 수애는 자신에게 따로 남긴 그녀의 리포트를 보며 그녀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수애에게 잘 보이고 싶은 젊은 도슨트의 열정이라고 하기엔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터. 특히 아트스페이스 진의 대표이자 성진그룹 첫째 며느리 김지현(이주연)에게 가지고 있던 수애 가족사진을 들키자 불같이 화내던 장면은 묘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히 상사 수애에 대한 관심이나 앵커 김강우를 향한 팬심으로 보기엔 어딘지 의구심이 드는 것. 또 2회 말미 그 가족사진 위에 자른 발톱과 머리카락들을 올려놓은 장면에서는 적대심이 담겨 있는 듯해 과연 정체가 무엇일지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촘촘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로 1, 2회를 풍성하게 꽉 채운 ‘공작도시’는 다음 주 수요일인 15일 오후 10시 30분 3회가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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